2억 실린 현금수송차량 부산서 10분 만에 털려

경찰, 내부 관련자 중심 수사

부산에서 현금 2억여원이 실린 고속도로 통행료 수거 차량이 불과 10분여 만에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금수송차량의 동선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10일 오전3시29분께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영업소 사무실 앞에 세워둔 B사의 현금수송 차량이 도난당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날 오전3시43분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용의자들이 차량 내에 들어 있던 총 2억1,900만원이 든 현금 자루 7개와 가방만 들고 사라진 상태였다.

이 현금은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내 경북 경산과 영천, 경주, 경남 통도사와 양산 등 8개 톨게이트에서 수거한 통행료를 회수한 것으로 매주 5회 같은 시각에 현금을 수거하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부산톨게이트는 마지막 수가 장소다.

도난 차량의 안전요원 김모(33)씨는 "차 안에 열쇠를 꽂아둔 채 원격조종 장치로 문을 잠그고 영업소에 현금을 가지려 간 사이 차량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차량 시동은 꺼놓은 상태라고 진술했다. 도난 순간 차량에 경보장치가 울렸으나 용의자는 차량을 몰고 빠르게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차량의 위치추적장치(GPS)를 통해 신고 11분 만인 오전3시43분께 사고지점에서 불과 4㎞ 떨어진 부산 금정구 청룡동 부산보호관찰소 앞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금 수송 일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최근 회사를 그만 둔 이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차량탈취 장면과 도주 상황 등이 CCTV에 찍히지 않은 점, 일부 CCTV가 고장난 상황 등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동전이 포함된 현금자루의 무게를 감안해 자루 7개와 가방을 불과 10분 만에 다른 차량에 옮겨 싣고 달아난 점 등으로 볼 때 용의자는 최소 2명, 최대 4명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CCTV 고장으로 사고 지점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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