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행 명운이 걸린 러시아전 필승을 위해 '50시간 원정대'가 뜬다.
홍명보호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장인 쿠이아바 아레나판타나우에서는 1,000여명이 붉은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20여명은 17일 오전1시(이하 한국시각)께 상파울루를 출발, 쿠이아바까지 버스로 이동한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교민은 6만여명인데 대다수가 상파울루에 산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고는 싶지만 항공료가 부담스러운 상황. 현대자동차에서 버스 1대를 제공하고 뜻있는 교민들이 돈을 모아 1대를 더 빌리면서 50시간 원정대가 조직됐다. 이들은 '따봉 코리아'를 새긴 빨간 티셔츠를 입고 버스에서 먹고 자며 하루 24시간 이상을 버틸 계획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의사로 일하는 교민도 동행한다. 현장 응원단 1,000명 가운데 항공편을 통해 개인적으로 출발하거나 버스로 이동하는 교민을 제외하면 200명은 한국에서 날아간 붉은악마 응원단이고 나머지는 국내 몇몇 기업의 원정 응원단,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 직원과 관계자 등이다. 배학성 브라질한인회 이사장은 "현장에 못 가는 교민들은 상파울루에서 거리 응원전을 펼친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사물놀이 등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울 계획인데 교민과 현지인 등 5,000여명이 거리를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15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의 페드루바수 경기장에서 2시간 동안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에는 초반 15분은 공개했으나 이날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완전 비공개 훈련은 마이애미 최종 전훈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러시아의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기 위한 전술을 집중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구아수에서의 마지막 훈련 뒤 '결전의 땅' 쿠이아바로 날아간 대표팀은 15일 밤 늦게 쿠이아바 숙소에 짐을 풀었다.
한편 18일 오전7시 한국과 맞붙을 러시아도 상파울루 이투 캠프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모스크바)는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이기 때문에 조별리그 3경기로 끝내고 싶지 않다"며 "무엇보다 첫 상대인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