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북한악재와 엔저현상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해외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상품이 1년 만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지수형 ELS의 발행 금액이 2조8,6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ELS 발행액(4조7,665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이 같이 해외지수형 ELS가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증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가장 많이 늘어난 해외지수형 상품은 지수가 2월보다 2,465억원어치 늘어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코스피200 지수를 함께 활용한 ELS상품이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HSCEI와 코스피200지수를 조합한 ELS가 폭발적 증가세로 발행증가추세를 지속했고 일본 니케이225지수 또한 활용빈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ELS는 삼성전자와 한국가스공사, KT&G, 고려아연의 발행건수가 늘어났으며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한계선(knock-in barrier)의 위험이 있는 LG화학과 OCI,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활용한 상품은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지수형 상품의 증가가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현재 정점에 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반기에는 종목형 ELS의 판매가 약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손실을 입은 후 전체 시장인 지수를 활용하는 ELS를 발행하는 것이 추세가 됐다”며 “현재 해외지수를 포함해 지수를 활용한 ELS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 증시도 강세에 들어갈 전망이라 개별 종목을 기초로한 ELS의 발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