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우리는 이렇게 뛴다) 강원랜드

임직원들이 독직사건에 연루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말 레저문화의 급속한 확산으로 영업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 2분기 매출액이 1,693억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49.2%의 증가를 보인데 이어 최근 휴가철을 맞아 방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7월 한달간 입장객이 1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70%가 늘었고 지난 2일에도 하루 9,000여명이 객장을 방문해 개장이래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이는 휴가철 특성상 카지노보다는 테마파크, 수영장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시간 안팎이면 동해안 어느 곳이나 다녀 올 수 있다는 지리적 잇점도 강원랜드의 객실 예약률을 거의 100%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약 7,000억원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리라는 기대다. 이번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10억원의 협찬을 한 것도 바로 이 같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다. 강원랜드는 대구 U대회가 열리는 주경기장 광장에 대형 광고탑을 세웠다. U대회 선수들이나 관람객들이 곧바로 고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강원도나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언제든지 한번은 들러볼만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존의 `내국인용 카지노`라는 단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오락과 휴양을 겸한 종합 레저ㆍ엔터테인먼트 단지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 미정이긴 하나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이나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축제행사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정선 조양강변 축제, 태백 쿨시네마 페스티발, 영월 동강축제, 정선임계 된장축제 등은 강원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을 더욱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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