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마켓] 이경하 KDB대우증권 PBS본부장

해외 헤지펀드로 발 넓혀 PBS 힘 키울것
국내시장으론 한계 … 새 수익원 발굴 나서야
올 5건이상 계약 맺어 글로벌기업 기틀 마련


"올해 안에 5개 해외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계약을 맺어 글로벌 PBS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경하(사진) KDB대우증권 PBS본부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헤지펀드로 고객 범위를 확대해 PBS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PBS 입장에서 국내에만 집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달 계약을 체결한 홍콩의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Ardon Maroon Asia Fund)'를 시작으로 해외 헤지펀드와의 PBS 계약 건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BS는 헤지펀드에 증권 대차, 신용공여, 위탁 매매,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투자은행(IB) 업무다. 현재 국내에서는 5개 증권사가 PBS 업무를 수행하지만 순수 외국인이 운용하는 해외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은 것은 KDB대우증권이 처음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계약을 맺은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에 우선 한국물 관련 주식 스와프(equity swap), 대차, 위탁 매매, 리서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DB대우증권 입장에서는 국내 PBS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셈이다.

이 본부장은 이번 계약 성사가 KDB대우증권 PBS본부의 철저한 노력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PBS로 발돋움하기 위해 프랑스 금융소프트웨어 업체인 소피스(Sophis)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PBS 통합원장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며 "이후 순수 외국인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과거 성과가 좋았던 펀드들을 조사한 뒤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를 발굴해 최종 계약을 성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헤지펀드가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PBS에 종잣돈(시딩 자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는 그렇지 않았다"며 "그만큼 해외 헤지펀드들이 KDB대우증권의 PBS 시스템과 서비스를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알돈 마룬 아시아 펀드에 이어 추가로 해외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아시아에 설정된 다수의 헤지펀드와 접촉 중이며 이르면 5월께 싱가포르에 설정된 해외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접촉 중인 싱가포르에 설정된 헤지펀드는 원래 글로벌 IB와 PBS 계약을 맺고 있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KDB대우증권에 PBS를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5개 정도의 해외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어 글로벌 PBS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해외 헤지펀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 헤지펀드에도 더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의 국내 헤지펀드와 PBS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 헤지펀드와의 계약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면 국내 헤지펀드에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를 모색할 때 KDB대우증권이 기관투자가와 해외 헤지펀드를 연결해줄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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