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환율 직격탄 '올 매출 2% 신장 제시'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57조6300억원보다 2% 성장에 그친 58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와 내수침체, 특히 환율 하락에 따른 보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해외에 생산기지가 있는 디지털미디어와 휴대폰 등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연결기준으로 약 8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거침없는 성장을 예고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설비투자비용을 전년 7조6700억원보다 34% 늘어난 10조27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전년 4조7900억원보다 13% 확대한 5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최대 변수는 "환율" =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 성장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낸데는 내수침체와 세계 경기 둔화라는 요인보다는 '환율 하락'이라는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했다. 올해 평균 환율을 1000원/달러으로 잡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균 환율 1100원/달러보다 달러당 100원 이 하락한 만큼 기본적으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 감소한다는 전제하에 사업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수출액 416억달러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중 수출 비중이 80%를 넘어서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율이 현재보다 올라갈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 및 이익은 상상 이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지난해 보다 9% 성장한데 이어 LCD 96%, 휴대폰 등 정보통신 4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도 그만큼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본사 매출로는 잡히지 않지만 해외에서 생산되는 디지털TV 등 디지털미디어부분과 휴대폰 등은 환율 하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LCD·정보통신 성장 주도 =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도체부문은 전년보다 9% 성장한 10조27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메모리부문이 전년대비 6% 감소한 4조4100억원과 시스템LSI가 107% 성장한 1조5300억원을 감안한 수치다. 이는 올해 D램 수요가 전년 대비 46%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량은 48% 늘어나 0.6% 공급 과잉이 예상돼 가격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3세대 카메라폰시장 확대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시스템LSI도 7월부터 차세대 미세 가공 기술인 12인치 라인을 채용 CIS, SoC(AP), ASIC 등의 제품을 양산해 급성장세가 예상된다. LCD부문은 오는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7세대 라인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 성장한 2조8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LCD TV(1600만대, 78% 성장)와 LCD 모니터(9000만대, 29%성장) 수요 확대로 LCD 패널 수요가 전년 대비 28% 늘어난 1억6800만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문도 전년 대비 41% 늘어난 4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올해 1억대의 휴대폰을 세계 시장에서 판매, 세계 2위라는 위치를 확고하게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600만대 판매에서 1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판매량 증가가 둔화되는 대신 카메라폰,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폰, MP3폰 등 고기능 멀티미디어폰의 비중을 늘려 판매단가와 이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 등에서는 전년보다 136% 증가한 9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했다. LCD·PDP·DLP TV 등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구조조정을 완료한 생활가전부문에서도 시스템 에어컨, 양문형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3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등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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