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다음달에도 안올릴 듯

다음달까지 금리동결 방침도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다음달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ECB는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문제를 매우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시장에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기 위해 쓰는 표현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점을 들어 6월 금리동결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트리셰 총재는 지난 3월 기자회견 때 “강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준 뒤 실제 4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4월 2.8%를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으로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트리셰 총재의 이날 발언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의사로 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정책 당국은 ECB가 본격적인 긴축정책을 시작하기 전에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시간을 좀 더 갖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ECB의 기준금리 재인상 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올 하반기 들어 0.25%씩 두 차례 정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BNP파리바의 켄 와트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첫 금리인상 이후 6월에 다시 올리면 시장이 급격한 긴축기조로 받아들여 과민 반응할 위험이 있다”며 “지금으로선 7월 인상설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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