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풍광… 신명나는 국악… 맛깔진 음식… 아이구! 좋다

전라북도
뱀사골 계곡 들어서면 요룡대·병소·간장소 등 구비구비 그림같은 풍경
판소리 본고장 남원선 구성진 가락에 흥이 절로
한식·추어탕·장어구이 등 입맛 도는 먹거리도 푸짐

청정한 물이 흐르고 숲이 우거진 지리산 뱀사골 계곡. 뱀사골 계곡은 폭이 넓고 산길도 잘 정비돼 있어 트레킹 코스로 제격이다.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국악의 성지에서는 매주 수요일 상설 공연이 열린다.

광한루 인근의 새집 추어탕은 토종 미꾸리만을 사용, 50년간 변치 않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전라북도에는 눈으로 볼 것, 귀로 들을 것, 입으로 먹을 것이 많다.

아름다운 경치, 흥겨운 음악, 맛깔진 음식이 지천이다. 그래서 전북 여행은 하루 이틀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단기 여행이라면 미리 계획을 잘 짜서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라북도 방문의 해 홈페이지(http://www.gojb.net/)에 들어가면 풍부한 정보가 잘 정리돼 있어 기호에 따라 여행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악의 성지=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로 선인들의 맥을 이어가는 국악의 성지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이다. 남원은 춘향가ㆍ흥보가 등 판소리의 고장으로 유명한데 이곳에는 국악전시체험관ㆍ독공실ㆍ야외공연장ㆍ국악인묘역ㆍ사당 등이 조성돼 있다. 인근에는 판소리 중시조인 가왕 송흥록, 박초월 명창의 생가도 조성돼 있다.

국악의 성지에서는 매주 수요일 국악 상설공연이 열리며 국악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청소년ㆍ대학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전시관 관람, 국악 체험, 국악 공연 관람이 있고 국악 상설공연 체험으로는 판소리ㆍ기악ㆍ무용을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프로그램 문의 (063)620-6905

◇뱀사골 와운마을=뱀사골은 계곡의 골이 넓고 등산로도 잘 나 있어 트레킹 코스로 좋다. 요룡대에서 교각 옆 등산로를 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탁용소, 뱀 모양의 뱀소, 호리병 모양의 병소를 지나면 병풍 모양의 병풍소가 나온다. 계곡 끝에는 화개장터 소금장수들이 미끄러진 후로 물 색깔이 간장 색으로 변했다는 간장소가 있다. 요룡대에서 이어지는 와운마을에는 7세대 19명이 살고 있고 천연기념물 254호인 천년송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마을 주민 이완승(49)씨에 따르면 이 마을 일대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일구는 밭이었고 나무를 하려면 산을 넘어가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의 녹화사업에 따라 밭은 숲으로 변했다.

벌목이 생업일 당시 이곳에서 벌목된 단풍나무는 재질이 좋아 목기의 원료로 쓰였다.

하지만 벌목은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고 지금은 지름 10~15㎝ 안팎의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대낮에도 숲으로 들어가면 어두울 정도다. 밭을 잃은 이곳 주민들은 봄에는 고로쇠, 5월이면 산나물 채취, 7~8월에는 민박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이씨는 "3년 전만 해도 수입의 60%를 한봉(토종꿀)으로 올렸는데 이제는 토종벌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와운마을에는 집이 모두 13채가 있지만 6가구는 별장이고 사람이 상시 거주하는 집은 7채뿐이다. 이씨는 "지리산에는 곰을 방사하기 전에도 이미 여러 마리가 살고 있었다"며 "멧돼지는 지금도 마을 주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와운산장에서는 집 밖에 잠자리를 제공하는 민박을 한다. 아침저녁 두 끼에 집밖에서 침낭을 펴고 자는 방식인데 1박에 2만원을 받고 있다. 이씨의 말에 따르면 "침낭 안에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면 밤하늘에 무수한 별이 얼굴로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완주군 편백숲=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죽림리 산 214-1)에 조성된 편백나무숲 일대는 원래 벽지촌이었다. 그런데 이 편백나무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삼림욕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1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곳 편백숲은 개인 소유 면적이 30만평, 산림청 소유 숲을 합하면 50만평에 이른다. 30~40년 된 편백나무 10만 그루가 식재돼 있고 이들 나무로 조성된 숲이 30~40분을 걸어가도록 이어진다. 특히 이곳은 백두대간 호남정맥 2구간으로 천연 유황이 섞인 물이 솟아올라 산행을 마친 후 족욕탕에 발을 씻으면 쌓였던 피로가 단번에 풀린다.

가벼운 산책을 원한다면 6㎞의 임도, 4㎞의 오솔길 중 적절히 선택해 걸어볼 만하다. 이곳 편백나무숲은 지난해 개봉됐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로케 현장으로 주인공 박해일과 몽고 장수가 서로 활을 겨누며 맞섰던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여행수첩

◇맛집

▦새집 : 1959년 남원 광한루원 인근에 문을 연 뒤 반세기 동안 미꾸리 메뉴를 개발하고 토종 미꾸리와 국산 재료만을 사용,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추어탕집으로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 063)625-2443

▦운암식당 : 민물고기 매운탕집.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 앞에 위치한다. 자연산 메기, 쏘가리 매운탕과 장어구이가 일품이다. 063)263-5522

◇잘곳

▦한옥 : 덕만재는 德과 滿이라는 한자를 써서 덕으로 가득 찬 집이라는 뜻으로 60여년 된 한옥의 편의성을 고려해 높은 천장과 오래된 서까래를 살리고 한지 등으로 멋을 더했다. 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큰 살구나무와 넓은 마당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편안한 한옥마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10-9123-6271

소재지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2가 36-2

▦호텔 : 전주 한옥마을, 풍남문, 전동성당, 덕진공원 등의 전주 관광명소가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전주IC와 전주역은 차량으로 3분 거리, 전주터미널은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063)245-4848

소재지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860-4

◇1박2일 코스

첫째날 : 출발 → 중식 → 무주 반디랜드 → 장수 승마체험 → 숙소 → 석식 → 자유시간 → 취침

둘째날 : 기상 → 조식 → 마이산 관람 → 임실 치즈테마파크(치즈 만들기 체험) → 전주 한옥마을 관람 → 귀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