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은 물론 배당 소득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비과세 전용 주식형 펀드`가 투신권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지난 10일자로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 등 주식형 장기 간접투자상품에 8,000만원까지 과세를 면제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공포함에 따라 업체마다 관련상품 개발 및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투신사들은 특히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16.5%의 소득세를 절감하는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이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기존에 판매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요건을 충족시키는 상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 상품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6일부터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 2종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들 상품은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인베스트 비과세 액티브주식형펀드`와 주식에 60% 정도 투자하는 `인베스트 비과세 배당플러스 주식혼합형` 등이다. 두 상품 모두 90일만 지나면 환매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해약이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한도는 8,000만원까지다.
제일투자증권은 기존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의 형태를 띤 주식형 비과세 상품을 개발, `16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제일투자증권의 비과세 상품은 `B&S비과세 ELS 주식투자신탁`, `B&S비과세프리타겟주식투자신탁`, `B&S비과세배당주식투자신탁` 등 3종으로 주식 현선물을 사고 파는 합성 포지션으로 채권을 보유하는 구조와 유사한 효과를 내도록 해 비과세 요건을 충족시키는 상품이다.
다른 투신사들도 신상품 발매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주식에 60~95%까지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와 코스피 200지수와 연동돼 움직이는 `인덱스형`, 배당주 및 업종대표주 위주로 투자하는 `테마형` 등 3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고 현투증권도 `자산배분형` 펀드와 `배당주투자형` 펀드 등 2종을 판매할 방침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비과세 가치 주식형펀드`, `비과세 에코 주식형펀드`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투신측은 “약관상으로는 60% 이상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90% 넘게 주식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내재가치가 우월한 가치주와 환경 친화적 기업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과세상품이 소득세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주식 편입 비중이 높아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만큼 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운용사의 운용스타일이나 능력이 따라 수익률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