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력대란 해소에 동참하기 위해 전기로 일부 가동중단 등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이는 100만가구가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9일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에 일부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전기사용량 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스테인리스 공장(200만톤)과 광양제철소의 하이밀 공장(180만톤), 포스코 특수강 제강공장(120만톤) 등의 전기로 가동률을 조절한다. 전기로는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지만 한번 가동하면 10년 이상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용광로와 달리 가동중단이 비교적 자유롭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공장과 하이밀 공장의 일시 생산중단 등 가동률을 조절하고 8월 피크시간대에는 조업을 최대한 단축해 13만kW의 전기사용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특수강은 2개인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는 한편 수리일정을 10월에서 8월로 앞당겨 5만kW의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전기강판과 후판공장의 수리일정을 10월에서 8월로 변경하고 광양제철소는 일부 산소공장의 가동을 정지해 각각 2만kW의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설비 수리는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LNG복합발전은 최대한 가동해 6만kW의 전기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사용량을 줄이고 자체 발전량을 늘려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모두 38만kW"라며 "이는 한달 동안 10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올여름에 1일 평균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 이상의 전력 절감 등을 골자로 한 '하계 절전계획'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