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공정위장·금감원장 누구] DJ정부 이후 11년만에 내부서 발탁… 수장 깜짝 교체에 당혹·기대감 교차

■ 공정위 분위기

18일 오전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장을 전격 교체하자 공정위 직원들은 "전혀 몰랐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인사였던데다 현 위원장이 경질을 예상할 정도의 업무상 대과가 없었던 탓이다.

이날 오전 공식 발표 이전에 청와대 주변에서 정재찬 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오히려 '사실이냐'며 반문하기 바빴다. 이날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되는 장관 등과 함께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경질과 함께 후임 정 전 부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 교체 사실을 묻자 "전혀 몰랐다"며 "노 위원장은 오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네이버의 공익법인 '한국인터넷광고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진행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공정위에서 핵심 국·과를 다 거쳤다. 부위원장 시절 유일하게 3년 임기를 다 채운 기록도 있다. 한 직원은 "공정위 업무는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며 "내부 출신 중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 2003년 이남기 위원장 퇴임 이후 11년 만에 내부 출신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번 정권 들어서도 1년 가까운 시간 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 등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며 "오랜 시간 직원들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위원장 시절인 2012년 라면 담합건, 같은 해 이통3사와 제조3사의 부당 고객 유인건을 적발해 처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