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한국가스공사'

해외자원 개발·셰일가스 도입 실적 호재로
외국인·기관 매수세 잇달아 주가 하반기 들어 91% 껑충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가스전에서 시추공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모잠비크 가스전에 대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주익찬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셰일가스 도입으로 따른 수익 개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형주를 대체할 새로운 투자 유망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4만원대 초반이었지만 이후 수직 상승하며 10월26일 기준 7만7,600원까지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서만 무려 91.6%나 뛴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만주와 93만주를 사들이며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이 같은 강세는 해외자원개발로 인한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안먀 등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의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 생산량 증가와 미얀마 가스전 생산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내년에 55% 이상 증가한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 광구개발로 인한 이익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모잠비크 가스전에 대한 지분가치가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를 가진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에 62TCF(1조 입방피트)수준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최소 2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모잠비크4구역에 대한 지분가치가 내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라크, 미얀마, 모잠비크 지역의 자원개발 가치는 4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한국가스공사가 보유한 모잠비크 가스전 가치를 30%만 적용해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최고 7,700억원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한국가스공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월 '셰일가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종합전략'을 발표하면서 천연가스 도입량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셰일가스 도입에 나서면서 LNG의 도입단가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최대수혜종목은 국내 LNG수입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LNG도입단가가 10% 하락하면 발전비용과 전력구입비는 각각 9,378억원, 7,500억원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4% 가량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LNG도입단가와 판매가와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그 동안 주가를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수금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자원가치과 셰일가스 도입에 따른 단가개선으로 내년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은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 등 해외자원개발 지분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자원 지분가치 6조2000억 달해… 더 늘어날듯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한국가스공사는 자원개발(상류)-자원 인프라(중류)-액화&화학플랜트(하류)의 세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의 자원지분 현재 가치는 6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자원가치는 탐사ㆍ개발 진행으로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2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모잠비크의 자원가치는 추가로 매장량이 발견될 경우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은 가스전 개발(상류)과 가스화학플랜트 사업(하류)을 병행하기 때문에 기존 가스전 자원개발 사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이라크 생산 유전 사업 등에 대한 참여가치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류 부문은 액화 플랜트 사업들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미수금 증가는 북미 액화플랜트 지분 참여 등에 따른 저가 셰일가스 도입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가격부담이 적은 북미 천연가스 수입으로 전체 평균 도입단가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규제사업이더라도 미수금이 감소된다면 기업가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천연가스를 현재도입 가격보다 현재 가격의 약 33.3% 낮아지면 연간 590만톤 수입을 가정하면 미수금 감소 효과액은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류 부문도 향후 파이프라인 설계ㆍ구매ㆍ시공(EPC)사업이 새로운 이익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 파이프라인 EPC 프로젝트 수주액이 향후 증가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생산광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는 노후 파이프라인 교체와 신규 건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중동 파이프라인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4조7,000억원으로 추정돼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상류 부문의 2017년 순이익은 해외 자원개발 부문 이익 증가로 인해 올해보다 3배 늘어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