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8년 만에 자기주식 취득에 나섰다. SK는 26일 장 마감 이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195억원 규모의 자사주 235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기간은 27일부터 5월26일까지다.
SK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10월(1,300만주) 이후 8년 만이다.
SK가 모처럼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최근 상당수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디스카운트됐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7% 줄었고 주가 역시 지난해 2월 179만원에서 최근 130만원대로 급락했다. SKC 역시 실적 정체 우려가 지속되며 최근 1년간 주가가 24% 넘게 빠진 상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SK그룹주의 주식가치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며 "지주회사인 SK가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SK C&C도 지난해 11월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150만주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 바 있어 이번 SK의 자사주 취득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