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사업자의 협상력이 갈수록 감소해 늘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미국케이블TV방송협회(NCTA) 고위 인사들은 4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한·미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코리안데이'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도전 자세를 강조했다.
스티브 애프로스 NCTA 정책자문 고문은 "매년 방송 플랫폼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반면 주요 방송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국내와 다르지 않은 미국 시장을 설명했다. 그는 또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 스트리밍 등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방송사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OTT 등 방송 플랫폼은 늘지만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송사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협상력은 떨어지고, 방송사들이 플랫폼으로부터 얻는 이익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미국 4대 지상파 중 하나인 CBS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가 플랫폼 사업자에게 얻는 재전송료이다. 릭 체슨 NCTA 부회장은 "15년 전만 해도 CBS의 매출에서 재전송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협상력을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몸집 키우기'다. 실제 컴캐스트는 타임워너 케이블TV와 합병하려 했지만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반대로 무산됐다. 방송사의 콘텐츠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됐다. 애프로스 NCTA 고문은 "모바일 등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집 밖에서 TV를 볼 수 있는 'TV에브리웨어' 서비스를 더 개선시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