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사회과학ㆍ한류 등으로 지평 넓혀야"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20돌… 9일까지 한국학 학술대회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20주년 기념 한국학 학술대회에 참여한 데이비드 강(왼쪽부터) 교수, 빅터 차 교수, 로버트 버스웰 교수, 안토니오 피오리 교수, 비자얀티 라가반 교수, 니우 린 지에 교수 등이 자신과 한국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한국학 육성이 불교ㆍ미술ㆍ고전문학 등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풀어낼 수 있는 사회과학ㆍ한류ㆍ음식문화ㆍ대외 관계 등으로 지평이 넓어져야 합니다. "(안토니오 피오리 볼류냐대 정치학과 조교수) "예전에는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30% 이상이 한류를 한국학 선택의 이유로 듭니다. "(니우 린 지에 중국 산둥대 한국학대학원장) 드라마, K팝 등 한류 열풍에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까지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한국학 전공 해외 학자 86명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200여명이 서울에 모였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해외의 한국학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한국학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7~9일 롯데호텔에서 '2011 한국국제교류재단 어셈블리(Assembly)'를 개최했다. '한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로버트 버즈웰 UCLA 아시아언어 및 문화학과 교수,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장, 조지 W 부시 행정부 국가안정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의 김형직사범대학을 마치고 한국의 성균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니우 린 지에(牛林杰) 중국 산둥대 한국학대학원장, 한국의 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안토니오 피오리 이탈리아 볼로냐 정치학과 조교수 등 해외의 한국학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개막일인 7일 오전 한국학 전문가 6인은 '한국과 나(Korea and I)'를 주제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란 나라와의 특별한 인연과 한국학 학자로서의 삶을 소개했다. 한국학 학자 최초로 북미아시아학회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버즈웰 교수는 "태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 스님을 통해 한국에도 불교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으며 어떤 이끌림에 의해 한국으로 건너가 전남 송광사 구산 스님 밑에서 5년간 승려 생활을 했으며 결국 불교학ㆍ한국학 학자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78년 서울로 와 서울대에서 한국사 석사 학위를 취득한 비자얀티 라가반 인도 네루대 교수는 "당시 부모님은 6ㆍ25전쟁을 치른 한국에 가는 것을 만류했지만 한국이란 나라, 한국어의 매력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지난 20년 동안 교류재단은 75개국 박사과정 이상 연구자 987명에게 한국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 말 통계에 따르면 12개국, 69개 대학에 한국학 관련 교수 100명이 재직중이고 13개국에 40개의 한국연구센터가 설치됐으며 한국학 강좌의 수강생은 연간 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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