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 안정화를 위해 지원한 자금이 5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며 유럽 최대의 경제국인 독일의 한해 국내총생산(GDPㆍ약 3조3,000억 달러)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7개 EU국가가 승인한 금융권 지원 규모는 3조7,700억 유로(5조 3,00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부실자산 인수, 금융회사 주식인수 등을 위해 금융권에 직접 투입된 자금이 3,444억 유로이며 나머지는 지급 보증 등의 형태로 지원됐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 은행들은 4,6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EU국 금융권에 가장 많이 지원해 준 국가는 영국이다. 금융산업 의존도가 높은 영국은 현재까지 7,812억 유로(1조 1,000억 달러)를 금융회사를 국유화하거나 지급 보증하는 용도로 승인했다.
이는 영국의 한해 GDP의 50%에 이르는 규모다. 영국 런던 금융가인 '더 씨티'는 월가와 쌍벽을 이루는 금융 메카로 이번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2위는 네덜란드로 총 지원규모는 5,939억 유로다. 네덜란드는 상위 140개 은행 중 13개 은행에 자금을 지원했다. 3위는 독일(5,542억 유로)이 올랐으며 4위 아일랜드(3,845억 유로), 5위 프랑스(3.501억 유로), 6위 벨기에(2,645억 유로)로 상대적으로 내수 기반이 약한 유럽 소국들이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