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성장 깃발' 꽂은 헬스케어주 눈여겨봐라

中 고령화 진행에 관련 시장 확대
휴비츠·삼천당제약 등 실적 쑥쑥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 분석도


국내의 성공모델을 중국시장에 이식해 뚜렷한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도 한국처럼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오는 2040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비중이 2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만 하더라도 관련 시장 규모는 한국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 자회사의 성장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업들이 출현할 수 있다며 이들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휴비츠(065510)는 지난 2007년 설립한 중국 내 합작회사 '상해휴비츠'를 통해 중국 안과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 3·4분기에는 기존 공장보다 10배 더 큰 신공장을 착공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대규모 증설과 실적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해휴비츠 매출의 절반 정도가 중국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 초기이므로 향후 중국 내수 매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해휴비츠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내 합작법인 '휴온랜드'를 설립한 휴온스(084110)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점안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휴온랜드의 생산허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에 가시적인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일회용 인공눈물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천당제약(000250)도 올해 중국 내 합작 법인을 설립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 인공눈물 시장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국내보다 10배 이상 크다. 최준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천당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인공눈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올 들어 28% 뛰어오른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중국 내 총괄을 담당하는 북경 법인과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광동 법인 등 2개 법인과 38개 판매지점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실적이 임플란트 시술 교육을 통한 연수생 수 증가에 따라 개선된 만큼 중국에서도 교육장과 판매망을 넓혀가며 지난해 전년 대비 215명 증가한 1,780명의 연수생을 확보했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성공 모델을 중국에 접목해 성공적으로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며 "중국 자회사의 매출 성장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헬스케어주는 올 들어 신약개발과 해외수출 등 실적 개선 재료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헬스케어주(KRX 헬스케어지수)의 시가총액은 31조8,406억원으로 1년 새 20조원 넘게 증가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의미 있는 실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실적 성장은 연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31% 하락한 642.5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주에 대한 거품 논란에 나스닥 종합지수가 2% 넘게 급락한 여파로 전날 신고가를 기록했던 코스닥 제약지수는 4.3%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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