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중국의 풍습이 올해 춘제(설 연휴)에 최악의 스모그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중국 신경보 등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중 베이징 등 중국 수도권에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이징 환경보호감시센터는 춘제 연휴 첫날이자 섣달 그믐날인 18일부터 심각한 스모그가 찾아와 21일에나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센터는 이 기간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역에 따라 300~400㎍/㎥ 안팎으로 올라가며 외출이나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8일부터 집중적으로 행해지는 폭죽놀이로 오염도가 심해질 가능성이 큰데다 21일까지는 강풍도 예보되지 않아 스모그가 좀처럼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춘제 스모그에 베이징시는 물론 상하이·난징 등 대도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스모그의 원인이면서 위험하기도 한 폭죽놀이는 지난해에 이어 집중단속 대상이다. 올해 춘제 기간에 폭죽놀이를 금지한 도시는 130곳을 넘는다. 중국 당국은 또 폭죽 판매 노점상 수를 크게 줄이고 개인당 구매수량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신경보는 춘제 기간 베이징과 허베이·톈진 등 수도권 지역 일부뿐 아니라 후난성 등 남부 일부 지역에도 스모그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