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시장 3월은 돼야 활기띨 듯

건설사들 시장회복 확신 못해 1월 586가구 그쳐
3월부터 2만가구 본격 분양…왕십리·해운대등 관심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3월이나 돼야 본격적으로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지연됐던 사업들을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전국 내년 1월 분양물량은 586가구, 2월 물량도 6,386가구에 불과했다. 올해 1월에만 전국에서 1만9,05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물량이다. 다만 내년 3월부터는 2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되는 등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연초 분양에 소극적인 것은 여전히 지역별로 청약시장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수요자들도 청약통장을 쓰지 않는 3~4순위에만 몰리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본청약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의도로도 분석된다. 대형 건설사의 한 주택사업담당 임원은 "현재 분양시장에서 보이는 지표만으로 내년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가 힘들다"며 "주택 거래량 추이, 보금자리주택 청약 분위기 등을 면밀히 분석해 3월부터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지난 2월11일 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이 몰렸지만 내년 초에는 이 같은 정책적인 변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 3월 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 일몰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분양시장과는 직접 연관된 이슈가 아니어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3월에는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유망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천호동에서 신동아건설의 주상복합 신동아 파밀리에 230가구가, 성동구 상왕십리동에서 텐즈힐2차(왕십리 뉴타운 2구역) 1,148가구(일반분양 509가구)가 각각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의 경우 최근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해운대 중동에서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해운대 힐스테이트두산위브 2,369가구(일반분양 514가구)에 대한 분양을 시작하고 현대산업개발의 동래구 명륜동 아이파크 1,409가구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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