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귀성 고생길' 올해는 덜 붐빌듯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한가위를 이틀 앞둔 4일 오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터미널이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연인원 3,900만명이 고향길을 찾아 나서는 한가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철도역ㆍ버스터미널ㆍ공항 등은 따듯한 고향의 품을 그리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행히 이번 추석연휴는 주말과 개천절로 징검다리 휴일이 겹치는 등 최장 9일간이나 이어져 귀성길이 예년보다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들과 일부 직장인들이 지난주 말 이미 고향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날 건설교통부ㆍ경찰청 등 정부 관계기관 합동 교통대책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650만명이며 귀성길은 5일, 귀경길은 7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도시간 승용차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시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이며 귀경시에는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7시간20분 등으로 예상된다. 연휴기간 고속버스는 하루 평균 342회가 증가해 6,805회 운행된다. 시외버스는 전세버스 2만6,502대를 활용, 귀성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도 하루 평균 객차 수를 15.8% 증가한 6,003량 운행한다. 도서지방 이동객을 위해 연안여객선은 하루 평균 164회를 추가 운행하며 국내선 항공편은 하루 평균 21편이 증편될 예정이다. 한편 귀성ㆍ귀경길의 열차 예매는 대부분 완료됐으나 역귀성ㆍ역귀경 열차표와 고속버스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9시를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4∼5일 지방으로 내려가는 열차는 매진됐다. 하지만 서울로 들어오는 역귀성편은 50% 정도 여유가 있는 상태다. 6∼8일 상행선 열차 좌석은 심야 및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매진됐고 하행선은 좌석 60%가량이 아직 예매되지 않았다. 고속버스는 현장에서 귀성표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의 경우 4일 오전9시 현재 69%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경부ㆍ영동선의 경우 예매율이 4일 52%, 5일 40%에 그치고 있다. 6∼8일에는 새벽2시까지 수도권 주요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광역ㆍ간선버스가 연장 운행되며 5일 새벽4시부터 9일 새벽4시까지는 개인택시부제도 일시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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