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So hot!] 증시 오르는데 미국 헤지펀드들은 청산 잇달아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가 청산되고 있어 투자자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세계 증시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도 지난해보다는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등 신흥국들의 주가는 20~30%씩 상승해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두 개의 유명 헤지펀드들이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청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노블 파트너스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산규모 5,500만달러의 펀드가 올해 30%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펀드를 청산하고 잔여금 가운데 95%를 다음달 1일까지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지난 2005년 6월 출범 이후 24%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왔으며, 작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에도 대부분의 헤지펀드들과 달리 손실을 입지 않았었다. 펀드 운용자인 조지 노블은 "지난 몇 달간의 실적은 나의 30년 펀드매니저 경력에서 가장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자산규모 8,000만달러의 랩터 펀드도 "금년 수익률이 0%에 불과하다"며 펀드 운용을 중지하고 잔여금의 75% 가량을 내달 초 투자자들에게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 역시 1993년 10월 출범한 이래 연평균 13.9%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AP통신은 이들 펀드들의 폐지 소식은 미 헤지펀드 업계가 냉혹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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