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키스톤글로벌 “항만ㆍ광산 인수 시너지…석탄 일관화체제 구축”

김준식 CFO “2013년 매출은 2011년比 30%↑ 전망…안정적 물량 공급ㆍ이익률 확보”



“미국내 항만 운영권에 이어 광산 지분까지 인수해, 석탄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일관화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석탄 공급 및 가격 경쟁력, 높은 유통마진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26일 서울 청담동 사무소에서 만난 키스톤글로벌 CFO 김준식(40ㆍ사진) 이사는 “일본ㆍ인도ㆍ베트남으로 석탄 공급선을 확대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집중해, 내년에는 실적이 좋았던 작년보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2010년 미국 키스톤인더스트리 대표인 톰 숄이 옛 한신디앤피 지분 13%를 인수해, 석탄매매업을 추가하며 이름을 바꾼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포스코와 일본 JFE 등으로, 지난해 이 두 곳에서만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키스톤인더스트리는 톰 숄과 정인용 씨가 공동대표로서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정 대표의 아들인 정 크리스토퍼 영 씨가 키스톤글로벌의 공동대표로 있다.

키스톤글로벌은 모회사 키스톤인더스트리를 비롯한 계열사 내에서도 무게중심이 쏠리는 핵심 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명목상으로 키스톤인더스트리가 생산한 석탄에 대해 동남아지역 독점 판매권만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전세계 판매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용 석탄의 주요고객인 아르셀로미탈ㆍ신일본제철ㆍ포스코 등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주로 아시아 지역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향후 키스톤인더스트리는 생산을, 키스톤글로벌은 유통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키스톤글로벌은 인수 이듬해인 2011년부터 석탄 판매부문의 매출이 반영되며 매출이 전년도 61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58억원 손실에서 단숨에 12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키스톤인더스트리의 100% 자회사 키스톤프라퍼티ㆍ키스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지난달 50%씩 인수하며, 미국내 항만 운영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두 자회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항만 토지를 각각 7대3 비율로 보유하고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키스톤글로벌은 인수자금의 절반을 자사 지분으로 납입해 자금 부담을 줄였고, 키스톤인더스트리는 이로써 키스톤글로벌의 지분을 40% 이상으로 높였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터미널은 파나마 운하에서 가까운 미국 남부 해상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6만톤급 선박만이 운행 가능한 파나마 운하가 내년 말 최대 15만톤급 규모로 확장 개통되면, 그간 대서양-인도양-동남아 항로로 돌아가야 했던 대형 선박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항로는 운하비용 때문에 대서양 항로와 운임이 비슷하지만, 운송기간이 보름 정도로 (대서양 항로의) 3분의 1 수준이라 빠른 속도로 대서양 항로의 대형화물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잭슨빌 항만은 웨스트버지니아 광산과 철로로 직접 연결되어 있어, 미시시피강으로 운송되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항만 운송기간(3주) 대비 7분의 1 수준인 2~3일이면 충분하다”며 “잭슨빌 항만터미널에는 컨베이어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크레인으로 옮기는 뉴올리언즈 항만보다 선적 속도도 빠르다”고 덧붙였다. 또 “보통 장기계약이 체결된 항만 이용권 확보가 어려워 중간 유통업체가 광산업체보다 더 큰 이문을 남기는 구조였는데, 키스톤글로벌은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스톤글로벌은 미국 리벌레이션에너지로부터 점결탄 광업권을 인수하는 계약도 연초부터 진행 중이다. 그는 “총 3억2,800만 달러 규모의 웨스트버지니아 광산 광업권 계약으로, 기존 최대주주와의 지분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최종계약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이사는 “항만 인수비용이 4,100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 절반 수준인 현금 지급분만 따지면 2015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며 “광산의 경우 컨소시엄 형태인데다 기존 최대주주가 일정 수준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나서 큰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산은 이르면 내년 말께 미국 증시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에 대해서는 석탄가격 급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3ㆍ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46억원, 영업이익도 27억원에 그쳤다.

김 이사는 “석탄가격이 작년 대비 40% 가량 하락한 반면 원화가치는 오른데다, 포스코에 대한 공급물량도 다소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실제 공급물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매출은 40% 가량 감소한 6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된 부분도 있었다. 그는 “석탄가격 하락으로 실적은 줄었지만, 덕분에 광산 인수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와 기존 예상가격보다 30% 낮은 3억2,80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됐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석탄가격을 감안할 때 오히려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업체와도 물량 확대를 사실상 확정했고, 일본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인도ㆍ베트남 등으로도 공급선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공급물량이 올해보다 최소 90% 늘어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으로 집중해, 계획대로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겼던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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