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성의 입시리포트] 수시모집 도전여부 빨리 결정해야

고3생의 수험 생활은 ‘심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부에만 매진하기에는 입시 경향이 자주, 복잡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입시 경향이나 학습 전략을 제대로 세우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학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의고사도 전략적, 심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모의고 사가 치러졌는데, 대부분의 수험생은 모의고사를 실력을 점검하는 연습과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짙다. 지금의 부족한 성적으로는 정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무모한 수시 도전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도 많다. 정시모집에만 집중하는 재수생들의 수능 점수가 높은 것도 수시 모집 인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수시모집이 시작된 1999학년도에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평균 2.9점 앞선 이후부터 2004학년도까지 재수생 역전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모한 수시 도전은 자칫 1년간의 수험 생활을 무위로 돌리기 쉽다 . 수시를 위해 1학기 내내 매진하다 불합격 하면 그만큼 정시를 위한 학습 시간을 빼앗기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신중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 시 도전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6월 3일부터 1학기 수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시냐, 정시냐? 지 원 시기를 결정하는 데 유의할 사항을 정리해본다. 첫째,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지 않고 전략 없이 지원시기를 결정하면 위험하다. 전형요소별로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성적, 수능, 논술, 구술면접 등의 실력향상 가능성에 따라 냉철한 결단이 필요하다. 수능 예상점수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하지만 학생부에서 비교과성적이나 논술, 구술면접에 사전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정시모집을 노리는 것이 좋다. 둘째, 한 번 해본다는 생각보다는 합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수시 지원을 보너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 지원 수 에 제한을 두지 않으므로 복수지원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시 전형기간과 학교 시험기간이 중복되기 때문에 이중 부담을 가 지게 되고, 수시 실패시 정시에서 학생부의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셋째, 수시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시간을 낭비하거나 집중력을 잃고 1년간의 수험생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 실례로 학교 내신이나 수능 준비에 상당 히 소홀히 지는 경향을 보여 수시에 불합격한 후 슬럼프에 빠지는 경향이많다. 또 수시 2학기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모의고사 성적 하락으로 수시에 대거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긴 시간 동안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수시는 ‘선택’이고 , 정시는 ‘필수’라는 생각을 갖고 최종 합격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 다.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지원 시기를 신속하게 결정하자. /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장 uni@skyedu.com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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