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2분기 대규모 적자

소비위축영향 순손실 131억 8,000만엔 달해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가전업체인 소니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소니는 특히 뛰어난 품질 관리와 건전한 재무경영 등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이 같은 발표는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소니는 2ㆍ4분기(7~9월) 순손실이 131억 8,000만엔에 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7억엔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 이번 분기에 6억 5,000만엔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보다도 훨씬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게임부문과 영화사업은 각각 41억엔, 221억엔의 순익을 올리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크게 선전했다. 또 이 기간의 매출은 엔화가치의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 늘어난 1조 7,900억엔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전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특히 소매 가전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며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져 제품 가격을 낮춘 것도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니는 올 회계연도(3월 결산)의 실적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오디오 장비를 생산하는 '아이와'의 영업부진과 전세계적인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이 전망치 역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는 지난 달 이미 순익 전망을 당초 900억엔에서 100억엔으로 하향 수정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유키 사이토는 "아이와의 매각여부와 구조조정의 강도에 따라 소니의 앞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후지쓰나 도시바 등 다른 일본의 대기업에 비해 구조조정의 노력이 미약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후지쓰는 지난 8월 2만1,000명의 감원을 예고했고 도시바 역시 1만9,0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비해 소니는 5,000명의 자진퇴임을 접수했을 뿐이어서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대량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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