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닝쇼크’로 급락을 거듭하며 50만원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50만원 초반대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분할 매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전날에 비해 2.86%가량 떨어진 54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 실망스런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3거래일 동안 11%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연초 47%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43%까지 하락했다. 목표주가도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 속에 무더기로 하향 조정을 받으면서 86만원대에서 73만원대로 급전직하했다.
이처럼 단기 급락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52주 최저치인 50만원선이 일종의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10% 이내가 될 것이어서 바닥권이 가까워진 상태”라며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에는 회사 측에서 자사주 매입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비록 지난 분기에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았지만 연간으로 볼 때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최소한 지난해 최저점보다는 높은 곳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8월 중순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분할 매수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최근 급락은 회사의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수급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주가하락이 과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저가 분할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