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업계와 반도체ㆍ철강 업계가 마이스터고와의 협약을 통해 실습기자재와 현장학습 등을 지원하고 취업에도 우선권을 주기로 하면서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지역과 연계해 기업의 수요에 맞는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내년 3월 21곳이 새로 문을 연다.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조선협회, 마이스터고 3곳과 협약 체결=제일 먼저 마이스터고를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 나선 곳은 조선 업계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조선협회(회장 오병욱)는 18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군산기계공고ㆍ거제공고ㆍ삼천포공고 등 내년 3월에 개교하는 마이스터고 3곳과 산학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학교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
조선협회는 앞으로 이들 학교와 조선 분야 마이스터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공동 개발 및 운영, 조선 업체 시설 활용 지원, 산학 겸임교사 지원, 학생들에 대한 멘토링 등의 사업을 하게 된다. 졸업생에 대해 취업도 최대한 지원한다.
그동안 개별 기업과 학교 간 협약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특정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협회와 학교가 협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산업은 시설 규모가 커 학교 내에 모든 실습장비를 설치,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선 분야 마이스터고들은 산업체 현장을 활용한 실습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조선 업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게 된 것이다.
조선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국으로부터 추격을 당하고 있는 한국의 조선 산업이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실무 조선인력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 조선 업계 차원에서 마이스터고에 대한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입시 경쟁률 치솟아=한 학급당 인원이 20명으로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고 졸업과 함께 100% 취업을 보장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마이스터고는 올 입시에서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선협회와 협약을 맺은 3개 고교의 경우 모두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군산기계공고는 현대중공업, 거제공고는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삼천포공고는 성동조선해양ㆍSPP조선ㆍSLS조선 등 지역 내 조선 업체들의 중점적인 지원을 받게 되자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지난 10월 신입생 원서접수를 받은 결과 군산기계공고는 평균 3.84대의1의 경쟁률을 보였고 거제공고와 삼천포공고도 각각 3.54대1과 3.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기 전인 지난해 군산기계공고의 입학 경쟁률은 1.05대1에 불과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산업현장과 밀착된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개발ㆍ운영 및 교사 확보, 취업까지 전과정을 연결하는 마이스터고 지원 체제를 구축하겠다"면서 "반도체ㆍ자동차ㆍ철강 등 각 분야별 협회로 협약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