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시장] 외국인, 그래도 채권은 산다

한국경제 펀더멘털 신뢰
환율급등에도 "사자"
이달 순매수 5조 육박


SetSectionName(); [요동치는 시장] 외국인, 그래도 채권은 산다 한국경제 펀더멘털 신뢰환율급등에도 "사자"이달 순매수 5조 육박 최수문기자 chs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은 연일 내다파는 가운데서도 채권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한국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 때문에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커질 것으로 외국인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재평가=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외국인은 총 29조7,819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67조7,300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들어 24일까지 4조9,21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6조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한 이날에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오후3시 현재 5,82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채권시장을 굳게 지켰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시장에 몰리는 것은 시장에 대한 재평가와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경기회복과 높은 절대금리, 장기적인 원화 강세에 따른 투자 메리트로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를 피해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에서 탈출구를 찾으면서 한국 채권이 대안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이 흔들리고는 있지만 이런 사태가 머지않아 안정된다는 인식 아래 펀더멘털 쪽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목적이 재정거래에서 점차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에 기댄 장기투자로 바뀌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가들의 지역분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08년 대량이탈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외국인투자가는 주로 유럽ㆍ미국계 자금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럽ㆍ미국 쪽 자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태국ㆍ중국 등 그동안 경제성장으로 자본을 확보한 아시아 쪽에서 자산배분 차원에서 한국 채권을 사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 들어 4월 말 현재 태국이 6조7,61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국가별로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1조4,968억원), 중국(1조2,161억원), 말레이시아(9,174억원) 등의 비중도 커졌다. ◇장기물 및 아시아 투자가 증가로 안정적=주식시장은 흔들리는 데 비해 채권시장은 굳건히 버티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는 상대적으로 호재가 많다고 분석했다. 우선 전체 채권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은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낮다. 현재 전체 채권 발행잔액(1,186조원)에서 외국인 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해 주식시장(32.7%)에 비해 턱없이 낮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차원에서 증시에서는 자금을 뺄 수 있겠지만 아직 채권시장은 투자할 여유가 있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이뤄질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전망 등도 채권 투자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 WGBI에 편입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투자 패턴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차익거래 차원에서 집중됐던 단기물 위주에서 점차 안정적인 장기물로 변화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 외국인 채권 보유종목들의 만기 분포를 보면 1년 이하가 34.73%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69%포인트 줄어든 반면 7년 이상은 6.93%로 2.58%포인트나 늘어났다. 최근의 환율 변동과 상관없는 장기채권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변수는 오는 6월 중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 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규모에 따라 앞으로 국내 채권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현재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대량 만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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