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마트폰 개봉박두?

아마존 '새 기기' 18일 공개
전용안경 없이도 3D 시청
동작반응형 UI도 담길 듯

아마존이 출시 예정인 3D 스마트폰. /사진=BGR 캡처


아마존의 3D 스마트폰이 오는 18일 베일을 벗는다. 이 같은 아마존의 행보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4일(현지시간) 웹 사이트를 통해 오는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새 기기'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무엇이 나올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존이 함께 공개한 50초 분량의 비디오에는 사람들이 어떤 기기를 들고 보면서 "놀랍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보지 못했다" "정말 현실적이다"라며 감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이 제품은 '3D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아마존이 눈 움직임을 추적하는 3D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아마존이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화면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일부 개발자들에게 비밀리에 시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아마존 3D 스마트폰은 6대의 저전력 카메라 모듈을 갖춰 별도의 전용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작 만으로 메뉴와 앱을 작동할 수 있는 동작 반응형 사용자환경(UI)을 갖췄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HD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4.7인치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 램, 1,300만 화소급 후면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체제(OS)는 아마존이 출시한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처럼 변형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프라임 데이터(Prime Data)'라는 독특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독점 공급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전자책과 태블릿PC를 통해 하드웨어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지난 4월에는 디지털TV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99달러짜리 수상기 '파이어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고대로 오는 18일 첫 스마트폰이 등장하면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 영역은 더욱 다양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3D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특색 있고 다양한 3D 콘텐츠를 전달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한다. 3D 스마트폰은 물론 3D TV까지 지금까지 3D 화면을 내세워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마존이 다른 하드웨어 사업자와 달리 전자책 시장을 토대로 쌓은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적잖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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