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행장 취임한달] 과감·화통한 리더십 호평취임 후 한달을 보낸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이 안팎에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 「합병」 등 부임하자마자 직면한 무거운 사건들에 매끄럽게 대처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에게도 「과감하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한 것 같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예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워낙 진통 끝에 선임된 행장이라 한동안 관심있게 주시했다』며 『여러 측면에서 믿음이 간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金행장이 외환은행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외환은행 문화」와는 다른 파격과 과단성 때문. 취임하자마자 새벽까지 마라톤 브리핑을 받아 업무파악 시간을 단축시켰고 요즘도 야근이 예사. 일이 밀려 빨라야 8시 퇴근이고 어김없이 직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한다. 지난 한달간 주말을 쉬어보지 못했지만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아 체력도 합격점.
딱 부러지는 의사전달 방식도 임직원들의 호감을 사는 요인. 부점장 회의에서 金행장은 『합병은 걱정하지마라. 우선은 외환은행을 건실하게 만드는 게 급선무다. 합병이든 독자생존이든 그 다음 단계의 일이다. 내 말을 믿고 따르라』는 요지로 간부들의 불안을 무마했다. 귀족적이면서 소심한 외환은행의 엘리트 문화와는 다른 金행장의 직선적이고 화통한 리더십이 먹혀들고 있는 셈.
전임 경영진과 껄끄러웠던 노조도 金행장 부임 이후 좋은 관계로 복원됐다. 최근 임원인사와 관련해 노조측이 金행장의 입지를 고려해 내심의 불만표출을자제한 것도 같은 배경.
물론 지난 한달간의 행적으로 金행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의 신선한 이미지가 시종일관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고 영업감각과 위기대처 능력 등도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행장 내정 당시의 「기대 반 우려 반」에서 지금은 「기대」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6/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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