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 "공인으로서 송구하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형인 박용오 전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22일사과의 뜻을 공식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각 지방상공회의소 70곳과 회원사 등에 발송한 사과문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집안 문제로 전국 상의 회장님들과 회원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형제간의 좋은 우애로 칭찬받던 두산그룹이었기에 실망이 더욱 컸다고 보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투서에 제기된내용은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 주장으로, 저와 두산그룹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기된 내용에 포함된 모든 사안들은 모두 적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정상적으로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 문제가 된다면 기꺼이 수사기관에서 모든진실을 밝힐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공인으로서 형제간의 갈등으로 다투는 못난모습을 보여 무척 송구스럽지만 터무니 없고 불순한 의도에 대해서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응하여 모든 사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로 심려가 크실 전국 상의회장님들과 회원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00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으며 노조와 정부정책 뿐 아니라 기업의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형이 검찰 투서에서 비자금 조성 등을 주장하면서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해졌고 향후 대외활동에도 일정부분 제약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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