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08] 강신익 LG전자 DD사업본부장

"2012년엔 소니 꺾을 것"


“오는 2012년이면 소니 TV를 꺾을 수 있습니다.” 강신익(사진)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사업본부장(부사장)은 31일 “지금 세계 3위 수준인 LG TV를 2012년에는 2위로 올려놓을 수 있다”며 “3~4년 꾸준히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날 국제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 2008(IFA 2008)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목표를 밝히고 “제품 우수성과 마케팅 강화,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영 종목처럼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위는 마케팅 투자비용 등에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2ㆍ3위 업체는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요술 같은 해법은 없다. 각 지역본부를 강화하고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펼쳐 나오는 연 15% 안팎의 꾸준한 성장만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LG전자가 단기적으로는 3위 굳히기에 전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톱3 업체 제품은 매장에서 필수적으로 전시되므로 3위 굳히기가 일단 중요하며 2위 경쟁은 그 다음”이라며 “세계 3~5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분명한 스칼렛TV와 초콜릿폰 등이 오히려 LG의 3위 굳히기에 유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G전자가 삼성과 소니의 맞대결 분위기에 당분간 끼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 본부장은 “소니가 전세계 TV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구체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거나 고가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소니는 지난해부터 급한 대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은데 우리는 맞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삼성과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본부장은 또 삼성ㆍ소니의 TV 슬림화경쟁에 대해 “TV의 본질은 화질인데 1㎝ 이하 두께로는 화질 손상이 많을 것”이라며 “LG전자는 2㎝ 정도 두께의 LCD TV를 연구 중이며 1㎝ 이하로는 만들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삼성ㆍ소니의 200㎐ 화질경쟁에 대해서도 “우리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이 당장 나올 것도 아니면서 경쟁사들이 과시하려 한다. 200㎐가 별거냐”고 경쟁사의 전략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강 본부장은 “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만큼 구미 PDP 생산라인을 태양광 모듈 전진기지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제휴한 콘텐츠 TV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TV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드냐가 관건이며 그런 것은 애플이 잘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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