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車 시장에 '쏘나타 경계령'
첫날 1만대판매…돌풍 조짐에 경쟁사 긴장GM대우ㆍ르노등 신모델 공격마케팅 안간힘
국내 중형차시장에 '쏘나타 경계령'이 발동됐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가 시판 첫날인 1일 승용차로서는 사상 최고인 7,350대의 계약실적을 달성하자 GM대우차와 르노삼성 등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은 쏘나타를 견제할 수 있는 새 모델을 내세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M대우차의 2005년형 매그너스는 당초 예정(9월1일)보다 출시일을 앞당겨 지난달 30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매그너스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형차 중 최대 출력을 자랑하는 6기통 차량이면서 가격은 4기통 차량보다 저렴하게 내놓았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남자 주인공 박신양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형 매그너스는 지난달 30일 이후 현재까지 2,500여건의 예약을 확보했다"며 "저금리 할부상품을 동원한 판촉으로 예약고객을 계약자로 연결시키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종전 가격으로 기본 적용한 2005년형 SM5를 개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고 인기 모델인 SM520SE의 경우 16인치 알루미늄휠 등을, SM520LE 모델에는 후방경보장치와 고선명 계기판을 가격인상 없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다.
실제 각각 55만4,000원, 61만3,000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 SM525 모델의 경우 제논 헤드램프(64만5,000원 상당)를 기본 장착했고 장애우 차량에는 EBD-ABS, 알루미늄휠, 205/60R 15인치 타이어 등으로 구성된 세이프티 패키지(94만원 상당)를 가격인상 추가해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기아자동차 역시 기존 옵티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전을 펼치며 쏘나타 신차와 경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쏘나타 출시로 중형차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실질적으로 중형차의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된다"며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중형차시장에 쏘나타 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09-0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