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하반기 탄력"

원貨 강세·D램값 약세, 2분기엔 저조할듯
자사주 매입땐 주가도 하방경직성 강화
전문가 "밸류에이션 매력, 조정때 매수를"


삼성전자 실적 "하반기 탄력" 원貨 강세·D램값 약세, 2분기엔 저조할듯자사주 매입땐 주가도 하방경직성 강화전문가 "밸류에이션 매력, 조정때 매수를" 최근 원화강세와 D램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악화 전망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는 증시의 투자심리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할 때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가 저점 분할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6일 삼성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들어 다른 정보기술(IT) 업체들과 달리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양상을 보이며 1ㆍ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2조4,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100억원)보다는 40%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환율하락 가속화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4ㆍ4분기(2조2,300억원)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2ㆍ4분기 실적은 바닥권이었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2조~2조2,000억원선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으며 일각에서는 2조원 이하를 점치기도 한다. 이 같은 전망은 환율이 세자릿수 추락의 경계선까지 내려앉은 데다 영업이익의 25%가량을 좌우하는 D램 가격이 하반기 들어서야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호조를 내다보고 있으나 D램 값 하락과 휴대폰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2ㆍ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까지 하락했다가 3ㆍ4분기, 4ㆍ4분기 연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의 근거로 DDR D램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DDR2와 낸드플래시메모리 비중 확대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메모리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TV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반도체와 LCD 수요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박영주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이 2ㆍ4분기 다시 바닥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조만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48만원선에서 지지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도 환차익과 대만 주식편입 확대로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다 최근 며칠간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회복세를 겨냥, 조정시 분할매수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외국인의 잇따른 매도로 50만원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장 들어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1,000원 오른 5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5-03-16 17:2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