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명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자리에서 강론을 통해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만나고 인도주의적 요구에 관대하게 응해 더 지속적으로 남북 관계가 이어지길 기도합시다”며 “같은 언어,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미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리(제1차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동행했다.
연두색 재킷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제대 왼편에 마련된 주교단 좌석에 윤 외교부 장관과 나란히 앉아 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미사 전 ‘성 프란치스코를 위한 기도’ 순서에 함께 기도하고, 입당성가도 따라 불렀다.
또 성당에 입장한 교황이 맨 앞줄에 앉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시각장애인 등의 손을 잡아주며 축복을 하는 장면을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교황은 미사 도중 강론 말미에 박 대통령이 앉은 쪽을 바라보며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그리고 교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이 마침예식(강복 및 파견)을 한 뒤 퇴장 성가가 나오는 동안 자신이 앉은 자리로 찾아오자 잠시 작별인사를 나눴고, 교황이 퇴장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봤다.
박 대통령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5월18일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에 이어 두 번째다.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새터민과 납북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이 참석해 교황이 전하는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