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후반 기술격차로 철수아픔딛고삼성·NEC등 3세대 앞세워 공략 가속
서유럽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3세대(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 90년대 후반 기술표준 차이로 유럽시장에서 철수했던 아시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대한 재도전의 기회를 잡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95년 한 때 서유럽 시장점유율 6위에 올랐던 일본 NEC는 일본-유럽간 기술표준 차이로 인한 기술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00년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점유율 8위였던 일본 마쓰시타 전자 계열의 파나소닉도 베스트 10에서 이탈됐다.
그러나 현지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유럽시장에서의 판매를 접었던 한국의 삼성전자 를 비롯 일본의 NEC 등 아시아 업체들은 3G를 역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야심이다.
안방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붙은 데다 유럽업체에 비해 1년 이상 먼저 서비스를 시작, 기술면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일례로 NEC는 네덜란드 KPN모바일이 일본 아이모드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NTT도코모에 공급하던 아이모드용 단말기로 서유럽 시장에 재진출했다. 샤프전자도 영국 mmO2를 통해 영국과 독일 3G 단말기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유럽에서의 3G 서비스는 특히 삼성전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AWSJ는 지적했다. 지난 2001년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4.7%를 기록, 비유럽권 업체 가운데선 미국의 모토롤러(10%)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WSJ는 그러나 아시아-유럽간 단말기 가격차이를 한가지 걸림돌로 지적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의 단말기 가격은 대략 250달러선인데 반해 유럽에선 150달러에 팔리고 있어 수익폭이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