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바그다드의 무장해제라는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제5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 국민들을 독재자로부터 구해내는데 도움을 준 여러 국가들의 병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9월 1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라크에 무장을 해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뒤 사실상 전쟁준비에 착수한 바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같이 이라크전을 정당화한뒤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테러 및 극단주의와의 전쟁에 동참할 것을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은 주권을 회복했다"면서 "유엔과 회원국들은 안전하고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이라크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라크 임시정부 이야드 알라위 총리의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19개월여간 총 5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 수단 정부에 즉각 교전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유엔내에 전세계의 사법부 독립과 언론 자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관리 등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한 `민주주의 기금'을 창설할 것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새벽엔 고이즈미 준이치로 (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총회 연설에 나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하고 이를 위해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지위에 걸맞은 국제적 공헌을 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부시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전 ▲북한핵문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와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독일,인도, 브라질 정상과 만나 4개국이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보리 개편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일본은 자격미달 국가'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등 국가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문제는 언급하는 것 이상의 진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및 선제적 무력사용 규정 도입 문제가 최대 쟁점인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64개국 대통령과 25개국 수상, 86개국 외무장관들의 기조연설및 현안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