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가족 보험설계] 행복 얻고 돈 모으고 “보험이 제격”

갑신(甲申)년 새해가 밝았다. 1월이면 으레 한해를 설계하게 된다. 건강, 승진, 취업과 창업 등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꿈과 목표는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 `이 공통의 `키워드`다. 지난해말 PCA생명이 20~40대 남녀 3,7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한국인의 가장 큰 희망은 `가정의 행복`(66%)으로 나타났다. 또 구체적인 관심사는 `퇴직 후 생계`, `재테크`, `건강`등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한해를 설계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퇴직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테크 수단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예기치 않은 `위험`에 직면해 보험금을 타 본 사람은 누구보다 절실히 보험의 고마움을 깨닫는다고 한다.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보험가입을 미뤄 왔다면 다른 근사한 새해 계획에 앞서 `나와 가족을 위한 보험가입`부터 설계 해보자 ◇선진형 건강보험으로 사고 대비= 올해 생명보험시장은 건강보험, 그 중에서도 다양한 보장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진형 건강보험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고객들의 관심사가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될 노후에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사망위험이 큰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CI(Critical Illnessㆍ치명적 질병)보험의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치매 등으로 장기 간병이 필요할 때 종신토록 간병비를 지급해 주는 장기간병보험도 첫 선을 보였다. 또 생보사들은 계약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 만큼 보험금을 내주는 실손보상보험을 단체보험(법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으로 팔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상해나 질병으로 직업을 잃어 소득이 없을 때 기존 소득 일부를 보상해 주는 소득보상보험도 출시될 전망이다. ◇노후를 위한 연금보험= 지난해 생명보험사가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계약 후 첫 보험료)의 절반이 연금보험으로 들어올 만큼 이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는데다 조기 퇴직이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아 노후의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방카슈랑스 제도가 시작돼 은행 영업점 등에서도 연금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그만큼 편리해졌다. 또 최근에는 주가가 오르면서 보험회사가 운용한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연금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성장기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어린이보험 역시 최근 인기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어린이보험 가입으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났을 때 각종 치료비와 위로금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또 어린이보험은 어린이의 실수로 인한 손해배상은 물론 `왕따`로 인한 정신적 충격,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보장하므로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꼭 필요한 상품이다. 만기후 보험료 일부나 전액을 환급해 주는 상품도 있어 나중에 목돈을 받아 학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겨울철 레저활동에는 상해보험이 필수=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철 스포츠가 절정에 이르고 추운 날씨로 교통사고와 노인들의 낙상이 빈번한 요즘이 상해보험 수요가 가장 많은 때다. 상해보험은 여행보험과 레저보험, 운전자보험 등으로 세분화되는데 사고에 따른 치료비와 후유 장해를 입었을 때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상해보험은 텔레마케팅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많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워낙 많은 종류의 상해보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이미 가입한 상품과 보장 내용이 중복되지 않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보험 꼭 비교해서 가입하자= 올해 큰 맘 먹고 새차를 구입할 계획을 세웠거나 보험 만기후 다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싶을 때는 다양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보험 가격 자유화 조치가 시행된지 3년이 지나면서 운전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동차보험 상품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각종 특약으로 보험료를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도 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고급형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자동차보험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벌금이나 운전자 자신의 치료비(가해 차량일 경우)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올해부터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온라인 자동차보험도 더욱 늘어나 운전자들의 선택의 폭 역시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보험료 이렇게 줄이자 생명보험협회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생명보험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의 89.9%가 생명보험(우체국보험, 농ㆍ수협 공제 포함)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명보험은 한 가정이 적어도 하나쯤 가입하는 금융상품이 됐지만 아직도 보험에 가입한 후 매월 내는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 계약자들이 적지 않다. 어차피 들어야 할 보험이라면 보험료를 좀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누구나 가능한 `보험료 절약법`을 찾아보자.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하자=보험상품 특히 생명보험은 사람의 질병과 사망에 대한 담보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가입 연령에 따라 보험료에 차이가 많이 난다. 나이가 많을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연령층 계약자에게 보험금 지급 확률도 높기 때문에 같은 보장이라도 더 많은 보험료를 책정한다. 대표적인 사망보험 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우 40세 남자의 월 보험료가 사회생활 초년병인 28세 남자보다 2배 가량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단일보장 상품에 관심을=나이가 많아 보험료가 비싸다고 푸념만 할 것은 아니다. 40~50대 중장년 연령층에게도 기회는 있다. 보통 건강보험은 질병과 상해를 동시에 담보하는 상품이 많은데 이중 상해사고 위주로 보장하는 상품은 연령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다. 상해사고는 연령과는 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보험사는 이런 상품의 경우 평균 연령대의 위험률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여러가지 보장을 넣지 말고 이렇게 보험료에 큰 차이가 없는 보장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약을 잘 활용하자=보험상품은 모두 주계약과 특약으로 구성된다. 종신보험을 예로 했을 때 주계약은 사망에 따른 사망보험금만을 담보하지만 특약으로도 사망보험금은 물론 질병이나 상해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종신보험에서 주계약은 만기가 없기 때문에 보험료가 다소 비싼 대신 특약은 만기가 정해져 있어 사망을 담보하는 특약이라도 보험료가 싸다. 따라서 60~70세까지만 사망보험금을 높이고 그 이후에는 굳이 사망보험금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주계약의 가입금액은 낮추고 특약(정기특약)을 통해 부족한 보험금을 보충하면 된다. A생보사 종신보험의 경우 가입금액이 2억원일때 보험료(35세 남자, 20년 납입기준)는 29만2,000원 정도지만 주보험인 종신보험을 `보험금 1억원`으로 가입하고 65세까지 보장 받는 1억원의 정기특약을 추가하면 보험료는 19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담배를 끊으면 보험료도 줄어든다=지금 CI(치명적질병)보험이나 종신보험에 가입한 상태고 담배를 끊은 지 1년이 넘었다면 보험사를 찾아 보험료 할인을 요구하자. 모든 생보사는 `건강체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비흡연자에 대해 보험료를 5%에서 많게는 15%나 할인해 준다. 물론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이나 비만지수, 심전도 등이 다 정상으로 나와야 한다. ◇저축성보험 피보험자는 어려야=지난해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서 몇 년간 판매되지 않았던 저축성보험이 다시 등장했다. 이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때도 피보험자를 나이 어린 사람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저축성보험이라도 사망 담보 등 기본적인 보장은 있기 때문에 피보험자의 연령이 낮으면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자동이체 땐 1% 할인=요즘은 일반적이지만 아직도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납입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동이체로 바꿔 놓아야 한다. 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입하면 보험료가 1%가량 인하된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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