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해외 ETF의 다양한 매력


상장지수펀드(ETFㆍExchange Traded Fund)의 시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도 ETF를 통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에서 거래된 해외주식 상위 20개 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약 1조4,500억원. 이 가운데 70%에 가까운 1조원 이상이 해외 ETF 투자였다.

ETF는 국가지수나 섹터를 추종하는 형태부터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2~3배의 레버리지를 내는 ETF 등 다양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해당 시장의 지수ㆍ섹터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개별종목 또는 채권 등과 함께 ETF를 매입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도요타자동차를 매수한 S씨는 엔저 영향으로 투자 수익률을 상쇄시킬 수 있는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ProShares UltraShort Yen ETF(YCS)'를 함께 사들였다. 이 ETF는 달러 대비 엔의 방향과 반대로 2배 레버리지로 주가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환전할 때 환손실의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채권 투자자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지난 30년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금리가 항상 내리지만은 않는다. 채권금리 인상은 듀레이션(가중 평균 만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채권가격 하락에 민감한 변화를 준다. 만기 때까지 보유할 게 아니라면 금리인상의 대비책으로 포트폴리오 자산재분배, 공매, 그리고 인버스 ETF를 통한 헤지 전략이 있다.

직장인 K씨는 듀레이션 6년인 미국 국채에 1억원을 투자하려다가 금리인상을 고려한 헤지 전략을 선택했다. K씨는 국채 9,000만원과 채권 인버스 ETF 1,000만원을 함께 투자했다. 이 경우 인버스 ETF의 금리 민감도가 상당 부분 감소된다.

만약 금리가 1% 상승한다면 듀레이션 6년의 경우 손실액은 600만원이지만 인버스 ETF 헤징으로 손실액은 480만원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K씨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투자원금에 대한 잠재적 손실을 제한하고 자신의 중장기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의 현금흐름을 유지했다.

해마다 다양한 종류의 ETF들이 시장에 소개된다. 스마트폰 부품 기술섹터와 관련해 통신회사들을 추종하는 'First Trust CEA Smartphone(FONE US)', 미국 금리인상시 수혜를 볼 수 있는 'PowerShares Senior Loan Portfolio ETF(BKLN US)' 등도 있다.

조금만 ETF시장에 눈을 돌려보면 희토류, 지구온난화, 탄소배출권, 바이오 연료 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ETF들도 상장돼 있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짤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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