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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후 여권개편 시사…'깜짝쇼'식 쇄신은 배제
MB, 16일 한미정상회담
워싱턴=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이달 말께 화합형 국정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귀국하는 오는 18일 이후 본격적인 여론수렴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6월 말 개각 및 청와대 수석진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국정운영 기조 변화와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 "청와대 안팎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며 "미국 방문을 끝낸 뒤 귀국해서도 많은 의견을 계속 듣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판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당ㆍ정ㆍ청 인적개편 문제에 대해 이같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 방문 후 청와대 개편 및 개각 등 여권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담화 등의 형식을 통해 취임 2년차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나 노 전 대통령 검찰수사 및 서거 관련 유감의 뜻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교통방송(TBS.TBN),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제17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문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들께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또한 이런저런 걱정이 크신 줄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의견이 올라와 저 자신이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 언론에 투영된 의견이나 시중의 여론도 경청하고 있다"며 "변화를 바라는 다양한 목소리를 잘 녹여내 국가발전과 정치발전의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 요구에 떼밀려 과거 정권에서 되풀이했던 '깜짝쇼' 방식의 쇄신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민심은 여전히 이념과 지역으로 갈라져 있다"며 "이런 고질적인 문제에는 대증요법보다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근원적 처방'을 두고 화합형 국정쇄신책 마련, 더 나아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구조 개편, 행정구역 개편 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한승수 총리의 교체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한 총리는 그동안 큰 흠결 없이 국정을 총괄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4·29 재선 참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에서 민심이반 현상이 일며 교체론이 거론되고 있다. 내각의 경우 재임기간이 1년을 넘은 장관의 교체가 예상되며 청와대 수석비서관 역시 대부분 물갈이 시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출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에 도착, 2박3일간의 공식적인 미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0시(현지시간 16일 낮)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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