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9%에 그치면서 경기하강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소득(GDI) 성장률도 -0.2%로 지난 1ㆍ4분기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6년 3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ㆍ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의 성장률을 보였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 1.6%, 올해 1ㆍ4분기 1.2%에 이어 2ㆍ4분기 0.8%로 떨어지는 등 2ㆍ4분기 이후 경기 둔화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도 4.6%에 그쳐 지난해 3ㆍ4분기(4.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경기하강은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반전되고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민간소득이 늘지 않으면서 소비와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DI 성장률은 -0.2%로 올 들어 1ㆍ4분기(-0.4%)에 이어 두번째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GD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ㆍ4분기 민간소비 지출은 전분기 대비 0.5% 늘어나면서 지난해 1ㆍ4분기(0.5%)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의 증가세가 주춤하며 서비스업 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0.5%로 2004년 4ㆍ4분기(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 무역손실액은 18조7,96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