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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환자의 경우 피부가 거칠어지는 겨울철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이 사춘기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화정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드름 발생 연령대는 대다수가 12~25세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며 18세 이상의 여드름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드름의 종류에는 구진과 농포라고 해서 빨갛게 되거나 곪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성인의 경우 곪지 않는 화이트헤드 형태의 면포형 여드름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인 여드름 발생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만성 스트레스, 화장품, 잦은 세안 등이 거론되나 아직 어느 것도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만성적 스트레스는 부신 안드로겐 분비를 증가시켜 피지선 과증식과 면포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드름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화장품 또한 성인 여드름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은 얼굴이 청결하지 못해서 여드름이 생긴다는 인식 때문에 세안을 강박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한 마찰과 함께 면포를 형성해 오히려 '세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당도가 높은 음식과 유제품이 여드름과 관계가 있다는 논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여드름은 과다한 피지 분비와 이상 각화증,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propionibacterium acnes)라는 여드름균의 작용, 염증 반응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데 치료는 각 과정을 막는 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네 단계에 모두 관여하는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이라는 피지억제제를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이 약은 임산부가 노출되면 안 되는 약이고 끊고 나서도 일정 기간 몸 안에 잔류하는 기간이 있어 결혼과 임신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는 금기 약물이다.
또한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바르는 약부터 시작하고 피부 스케일링이나 피지를 억제하는 각종 레이저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또 여드름이 지속적으로 나는 모공에 절연침을 넣고 통전시켜 그 부분의 피지를 줄이는 시술법도 있다. 여드름 흉터는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흉터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 여드름 흉터가 생기면 레이저 치료로 완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세박피 레이저를 사용해 여드름 흉터를 완화하는 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유 교수는 "여드름이 생겼을 때 손으로 짜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생기거나 면포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버려 더 큰 염증을 유발해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여드름이 생기면 손으로 짜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흉터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여드름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각질제거나 딥클렌징은 1~2주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좋고 비면포성(non-comedogenic)이라는 표시가 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몸 안에 당을 쉽게 올리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과도한 탄수화물 제품 섭취를 자제해야 여드름 발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