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 및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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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국 울산] 세계 1위 조선기업 현대중공업
고용 효과등 상상 초월… "지역 경제 버팀목"임금 年2兆이상·자재대금 7兆 4,000억등 풀어2,500여 협력업체도 장치산업등 세계적 업체로시장우위 지켜나갈 동력으로 IT분야 적극 육성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울산시 동구 전하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본사 및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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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울산의 자랑입니다”
최근 울산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현대중공업 본사가 울산에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세계 1위 조선기업을 보유한 시민들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더욱이 14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을 이룬 노사안정을 기반으로 현대중공업이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500원짜리 지폐가 남긴 ‘정주영 신화’=지금으로부터 36년전인 1971년 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조선소 설계도면 하나만 달랑 들고 유럽으로 날아갔다.당시 황량한 벌판과 갯벌뿐이던 울산 미포만에 세계적인 규모의 조선소를 세우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지금으로선 엄청 무모한 일이었지만 정 전회장은 1년여만에 꿈을 현실화 시켰다. 당시 정 전회장은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장을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와 조선소 설계도면을 보여주며 한국의 조선능력을 끈질기게 설명, 결국 선박을 수주하고 차관까지 도입한 일화를 남겼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조선소 건립으로 연간 2억5,000만달러의 외화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0년대 초반 국내 총 수출액이 11억7,000여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역경제 버팀목=현대중공업 2만5,000여명의 임직원과 2,500여개의 협력회사가 창출해 내는 고용효과 및 경제적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단순통계만 놓고 볼 때도 현대중공업 1개 회사가 울산에 풀고 있는 자금은 어마어마하다.
연간 2조원 이상의 임금과 7조4,000억원의 자재대금, 법인세 500억원을 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호황으로 협력업체들도 밀려드는 수주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생산부지 부족난까지 겪을 정도다. 성진지오텍을 비롯해 이영산업기계, 세진중공업, 신한기계 등은 단순 선박 블록 제작에서 벗어나 플랜트, 장치산업, 소형선박 건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성진지오텍의 석유화학 플랜트용 '정유탑'은 최근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2007년 상반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정유탑은 원유의 비중 차이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장치로 성진지오텍은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산업기계도 세계 최대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탱크제작에 최근 성공하는 등 선박내 대형 구조물 생산 부문의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제2의 도약에 나선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은 지난 1983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설립 10년 만에 세계 1위의 조선업체로 올라선 이래 단 한번도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육상건조나 침수 공법과 같은 첨단 선박 건조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선 건조 등 기술적인 차별화로 해외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려 온 것이다.
이 같은 현대중공업이 시장 우위를 지켜갈 신성장 동력으로 IT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수명주기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ㆍ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이 시스템은 선박의 계약과 설계, 건조와 인도, A/S 등 배의 수명에 해당하는 전 기간에 걸친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리하는 전산업무 체계로 설계역량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IT기술을 통해 배를 완성하는 ‘디지털 십빌딩(Digital Shipbuilding)’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당 시스템을 2010년 7월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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