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영업정지가 유예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 저축은행 3곳을 거느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에서 거의 유일하게 생존한 업계 1위 대형사다.
금감원은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을 충족하는지 점검하는 검사를 4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겠다고 9일 밝혔다.
조성목 금감원 저축은행 감독 1국장은“현대 스위스 은행의 적기시정조치 요구가 5월 4일까지여서 이를 해제해도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라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3차 구조조정 때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행정처분)를 오는 5월 4일까지 1년간 유예받았다.
다만 올해부터 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피하는 BIS 비율은 5%에서 6%로 높아졌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여기에 자본확충 명령까지 받아 3월 말 BIS 비율이 7%를 넘어야 유예 조치가 해제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새로 대주주가 된 일본계 금융회사 SBI홀딩스가 2,000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 7%를 맞추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09~2011년 취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 소액대출 등에서 추가 부실이 생겨 5% 안팎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감원은 추가 부실이 확인돼 BIS 비율이 7%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 SBI 측에 추가 증자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증자대금은 1,000억원 가량이다. 감독당국은 SBI가 추가 증자를 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자산 2조3,000억원에 총여신 1조6,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BIS 비율은 당시 -1.28%로 영업정지 요건에 해당했다. 후순위채권은 1,150억원 어치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