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티칭의 거장 짐 플릭 타계, 그가 남긴 가르침은…

리듬이 템포보다 중요… 다운스윙은 하체로 시작
양손과 왼무릎이 고무줄로 연결돼 있다고 상상해봐라
높이 띄우는 어프로치땐 그립 약하게, 퍼트 올려쳐야


무릎-양손 고무줄로 연결된 상상 모습.

'교습가의 교습가'로 불린 골프 티칭의 거장 짐 플릭(미국)이 췌장암으로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6일 전했다. 플릭은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72), 톰 레먼(53ㆍ이상 미국) 등의 코치로 최근까지도 활동했다. 세계 23개국에서 50년 이상 골프를 가르친 그는 선수들은 물론 수많은 교습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올해 초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플릭은 보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늘 최적의 이미지, 정확한 단어와 문구를 찾으려고 노력한 교습가였다. 예를 들어 '파워'라는 단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골프에서 샷 거리는 근육의 수축보다는 이완과 빠른 움직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부터 초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골퍼에게 도움을 줬던 플릭의 조언들을 되돌아봤다.

◇리듬이 템포보다 중요하다=많은 골퍼들이 템포와 리듬을 동일시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템포는 스윙의 속도로 빠르거나 느리다는 말로 표현된다. 리듬은 스윙 각 부분들의 순서를 강조한다. 리키 파울러는 템포가 빠르고 어니 엘스는 템포가 느리지만 둘은 같은 스윙 리듬을 가진다는 것이다.

플릭은 리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 시점이다. 좋은 리듬의 스윙은 다운스윙을 하체로 시작하는 것이다. 발과 무릎ㆍ골반 동작으로 다운스윙을 시작하고 팔과 손은 그에 반응하며 따라와야 한다. 이것이 일관성 있는 샷의 열쇠다.

◇무릎과 양손을 고무줄로 연결하라=하체가 어떻게 스윙을 리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왼쪽 무릎과 양손이 고무줄로 연결돼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왼쪽 무릎을 타깃 방향으로 옮겨주면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면 고무줄이 더 팽팽해진다. 팔로만 스윙을 시작하면 고무줄이 느슨해지고 만다.

◇턱을 들고 팔에 힘을 빼라=준비 자세에서 등은 곧게 펴고 앞으로 기울여줘야 하는데 스윙을 하는 내내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스윙이나 폴로스루 때 척추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 몸통 회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좋은 자세를 위해서는 턱을 들고 팔에는 힘을 빼 자연스럽게 늘어뜨렸을 때 클럽 헤드가 편안하게 볼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척추를 기울여주면 된다.

◇그립 세기로 어프로치 샷 탄도 조절=칩 샷이나 피치 샷을 할 때 그립을 쥐는 힘의 크기로 탄도를 조절할 수 있다. 볼을 높이 띄우기 위해서는 10을 가장 강한 악력이라고 했을 때 2~3 정도의 힘으로 잡는다. 그립을 부드럽게 하면 손목의 릴리스가 자유로워지고 클럽 헤드가 볼의 밑을 지나면서 로프트 각도도 추가된다. 낮게 보내려면 6~7 정도로 강하게 쥔다. 손목이 일직선으로 유지돼 로프트를 작게 유지할 수 있다.

◇드라이버와 퍼트는 올려쳐야=골프에서 올려치는 동작이 필요한 것은 드라이버 샷과 퍼트다. 드라이버 샷은 티 위에 올려놓은 볼을 어퍼블로로 올려쳐야 백스핀 양이 최소화돼 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퍼트도 상향 구간에서 볼을 쳐야 볼이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게 구르기 시작한다. 이 두 샷 모두 볼을 왼발 뒤꿈치선상에 놓아야 한다.

◇드라이버 헤드 들고 셋업을=니클라우스는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 때 클럽 헤드를 지면에 대지 않는다. 지면에 대고 내리누르는 힘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렇게 셋업을 하면 백스윙을 천천히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