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열심히 보는 독자라면 요즘 유독 물류 관련 기사가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필자가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부동산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들어 물류가 주목 받는 이유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비패턴이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도 물류 분야의 혁신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았다. 그렇다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물류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현재 물류 시장은 유통혁신을 이루려고 하는 대단위 사업체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단순한 창고시설을 넘어 유통망의 일부가 됐다. 이 같은 물류 자산의 위상 변화와 오피스 시장의 포화, 리테일 시장의 물건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요즘 들어 물류 시장이 가장 주목 받는 부동산 투자 분야로 떠오르게 됐다.

물류센터 투자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입지조건이다. 좋은 입지는 부동산 자산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입지는 주요 고속도로 IC와의 거리(보통 5㎞ 이내), 생산지 접근성(공항과 항만 철도 등과 물류센터의 거리), 소비지 접근성(서울 도심에서 물류센터의 거리), 그리고 배후지에서의 인력수급이 쉬운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목할 부문은 소비지 접근성이다. 시설조건도 중요하다. 당일 배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물류센터 내부에서 화물을 취급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물을 입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마지막은 모든 부동산의 핵심인 가격 및 임대조건이다. 투자자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한 화주가 장기 임차 중인 물류센터를 제일 선호한다.

최근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잇달아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향후 물류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으로는 제조사 혹은 전자상거래 업체 등 화주가 생산 외의 물류 관련 모든 부분을 제삼자에게 맡기는 3자 물류(3PL)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류센터는 개별적인 물류창고보다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측된다. 물류 시장은 이제 태동하는 단계이다. 일부 물류센터의 경우 개인이 자산 투자를 통해 개발·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섣불리 개발이나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신문 등 관련 정보를 챙겨보며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