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돌풍 뛰어넘을 '강력한 폰' 써보니 ■ '옵티머스G 프로' 사용해보니선명도·시야각 모두 탁월… 욕심 많은 스마트폰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욕심 많은 스마트폰'이다. 얼핏 겉모습만 봐서는 경쟁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선명도와 시야각을 모두 잡은 화면에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5.5인치 광시야각(IPS) 액정화면은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또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화면의 선명도를 결정하는 인치당 픽셀수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인 400ppi로 올라간 덕분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생전에 스마트폰 화면이 300ppi가 넘어가면 인간의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LG전자 고유의 사용자환경(UI)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활용한 '듀얼 레코딩' 기능은 피사체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사람도 함께 녹화해준다. 화질은 캠코더 수준에 못 미치지만 가족사진 등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다.
한번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Q슬라이드 2.0'를 작동시키면 하나의 화면 위에 두 개의 화면이 겹쳐 띄워진다. 이 기능으로는 최대 3개의 작업을 번갈아 이용할 수 있다. 각 작업창의 투명도는 물론 위치와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제품 하단에 위치한 홈 버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별도의 컬러 발광다이오드(LED)를 홈 버튼에 내장해 전화, 충전, 알람 등의 상태를 홈 버튼이 알려준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별도의 알림 표시등을 내장했지만 LG전자는 이를 새롭게 응용해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면 강화유리를 미세하게 곡면으로 처리한 것이나 제품 뒷면에 큐브 무늬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 역시 LG전자가 이 제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옵티머스G 프로는 LG전자 휴대폰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사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고 기존 스마트폰에 없던 사소한 기능도 꼼꼼하게 신경을 써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다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과 얼마나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했느냐 등은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