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인 매수 지속

코스닥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의 매수 기조는 좀처럼 위축되지 않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32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닷새째 2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0일은 1,095억원을 순매수, 2006년 2월2일(1,115억원)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가 전고점(562.57포인트)을 찍은 5월20일 이후 개인들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1조173억원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개인들이 이처럼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ㆍ4분기 이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는 얘기다. 개인들은 이날 정보기술(IT) 부품ㆍ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부문에서 전체 순매수의 절반이 넘는 16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5월21일 이후 이 분야에서 4,705억원의 누적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관이 이날 IT 부문에서 10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줄곧 매도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상당한 변수로 지적된다. 기관은 이날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좋으나 향후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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