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is 'Green'] 내년께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도 모색

LG화학은 각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 및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여수 공장의 한 현장 직원이 석유화학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클린 에너지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EV)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화학은 GM의 공급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차(H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이 위치한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GM용 양산 채비를 갖춘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GM이 2010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인 시보레 볼트는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동력의 보조수단으로만 작용하던 기존 하이브리드카와는 달리 순수 배터리 힘만으로 구동하는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따라서 출력, 안전성 등 배터리의 성능이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큰 핵심 요소다. 세계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에 어느 업체의 배터리가 적용될 것인가는 전세계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과 관련,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부터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면서 "LG화학 60여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는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등 HEVㆍEV용 배터리 사업을 LG화학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궁극적으로 이 분야에서 글로벌 톱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 건은 전지 분야에 먼저 진입한 일본을 추격하던 입장에 있던 한국이 일본과의 본격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경제성장 패러다임인 '친환경', '그린'의 개념에도 잘 맞는 사업이라 앞으로의 성장성도 무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화학은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는 등 에너지 사업분야에서의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가올 탄소배출 규제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측은 "지난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코포스(TF)팀'을 구성해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CO2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청정개발체제(CDMㆍClean Development Mechanism)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3가지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LG화학은 2006년 6월 전남 여수 아크릴레이트공장의 네오펜틸글리콜(NPG)정제 방법 개선사업을 통한 감축 실적을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첫 등록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21건을 등록 완료했다. 그 동안 축적한 에너지 절감 기술력을 바탕으로 폐열을 회수해 적극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연료 투입 등 다양한 감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은 친환경 공정 전문가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20여명의 사업장 기후 담당자를 선발해 사업장 별로 적합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활동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사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LG화학은 특히 온실가스 관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전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또한 정부와 공동으로 2007년부터 사내 배출권 제도 연구를 시행해 현재 청주 공장 5개 생산팀을 대상으로 사내배출권 거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이를 국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해외 사업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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