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백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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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모(48)씨는 최근 자고 일어나면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뜻한 봄날이지만 탈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야외로 나가기도 꺼려지고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괜히 위축돼 자신이 없다.
최근 스트레스와 환경의 문제로 탈모를 고민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황사 등 유해 물질을 함유한 각종 미세 먼지가 두피의 모공 사이에 내려앉아 두피의 호흡을 방해하고 현대인들에게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줘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탈모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됐다.
탈모 발생 연령층 또한 기존 40~50대보다 점차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한번 시작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두피관리의 팔방미인 상백피 추출물=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또 가장 먼저 선택되는 것이 바르는 외용제(토닉 및 샴푸)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윤기 있는 머릿결에서 두피관리로 옮아가면서 이들 제품을 꼼꼼하게 따져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방 성분이 두피 상태를 개선해주고, 탈모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두피와 모근에 좋은 한약재로는 인삼추출물ㆍ당귀추출물ㆍ감초추출물ㆍ금은화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상백피 추출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상백피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로 만든 약재로 한국ㆍ중국 및 일본 등지에서 옛날부터 천식을 치료하며 진해ㆍ이뇨ㆍ혈압강하ㆍ진정ㆍ진통ㆍ해열ㆍ진경ㆍ항균작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피부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의 화장품 등에 다량 사용되기도 했다.
상백피의 두피관리 효과에 처음 주목한 것은 일본이다. 일본의 후지산업은 지난 1990년대 들어 종래의 단순한 에탄올 침출방법에 의한 상백피 추출법과는 다른 특수한 추출방법을 통해 상백피 추출물 속에 발모촉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베타토코페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후지산업은 베타토코페롤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해 모발 생성의 순환주기를 회복시키고 가는 모발을 굵게 만드는 발모촉진 토닉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일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 의사학회 발표 논문에 따르면 상백피에서 추출한 베타토코페롤이 다른 외용 의약품 및 의약외품과 비교해도 효능ㆍ효과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코시적십자병원에서 남ㆍ녀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발모효과의 임상실험 결과를 보면 3~9개월간 1일 2회씩 상백피 추출물을 바른 결과 남녀 모두에게 우수한 발모 효과가 있었다. 국내에도 곧 관련 제품이 선보일 예정으로 이에 대한 탈모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탈모효과 한방성분도 검증된 것 사용해야=전문가들은 두피에 좋은 한방 성분이라고 해도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처럼 효능ㆍ효과가 인정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은 직접적인 탈모치료보다는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기능 위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생활에서도 생선ㆍ계란ㆍ콩 등의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으며, 머리를 자주 감아 두피의 청결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탈모치료 전문가들은 "탈모는 이제 40~50대 중년층 일부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라며 "탈모가 환경변화나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세대에도 콤플렉스로 자리 잡은 만큼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