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47)가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AP통신은 맥과이어가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 1998년을 포함, 약 10년간 부정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맥과이어는 성명서에서 '1989년과 1990년 오프시즌 동안 아주 잠깐 복용했으나 부상에 시달렸던 1993년 이후 다시 약물에 손대기 시작했다'며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는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198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맥과이어는 16년간 통산 타율 0.263에 그쳤지만 12시즌이나 30홈런 이상을 때리고 4시즌은 50개 이상을 터뜨렸다. 1998년 새미 소사와 경쟁을 벌이며 당시 한 시즌 최다홈런(70개)을 기록했던 그는 통산 583홈런으로 역대 8위에 올랐다.
2001년 은퇴한 뒤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온 맥과이어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올해부터 친정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격 코치를 맡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1년여 사이에 전ㆍ현직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한 것은 지난해 2월 고백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이후 맥과이어가 두번째다.